커피 지식 / / 2024. 11. 16. 08:41

태국 커피의 모든 것 : 커피 애호가라면 꼭 알아야 할 특별한 맛과 문화

커피 애호가들에게 태국은 커피라는 매력적인 이유가 있는 나라이다. 태국 커피는 전통, 독특한 제조법, 그리고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특별한 음료이다. 이 글에서는 태국 커피의 역사부터 생산지, 그리고 독특한 맛과 향에 이르기까지 태국 커피의 매력을 알아본다.

 

태국-커피-추출-과정
태국-커피-추출-과정

 

목차

     

     

    태국 커피의 역사

    태국에서 커피가 처음 심어진 것은 18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마 3세 왕이 자신의 궁전 정원에 커피를 심으며 태국 커피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후 프랑스를 포함한 외국의 영향을 받아 커피 재배가 점차 확산되었다.

     

    20세기 초반까지 태국 커피는 주로 로부스타(Robusta) 품종 중심으로 생산되었다. 로부스타는 태국 남부의 저지대에서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태국 커피 산업은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당시 푸미폰 아둔야뎃 왕이 북부 고산 지역 농부들에게 아라비카(Arabica) 품종 재배를 권장하였다. 이는 가난을 극복하고 마약 재배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전략의 일환이었다.

     

    1970년대에는 커피가 태국의 주요 수출품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였다. 특히, 농부들에게 커피 재배 기술 교육을 제공하고 농업 연구를 지원하며 커피 산업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켰다. 1982년에는 태국 커피 협회가 설립되어 커피 품질을 규제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태국 커피는 상업용 블렌드와 인스턴트커피에서 벗어나 고급 스페셜티 커피로의 전환을 시작하였다.

     

    현재 태국 커피 생산

    오늘날 태국은 세계 상위 25대 커피 생산국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2023년 기준으로 태국은 약 90만 개의 60kg 그린 커피 가방을 미국, 캐나다, 일본, 네덜란드 등으로 수출하였다.

     

    태국 커피 생산의 중심은 여전히 로부스타 품종이지만, 최근 들어 품질 높은 아라비카 커피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유기농 및 그늘 재배 방식이 도입되면서 생물 다양성이 개선되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되고 있다.

     

    90년대에는 현대식 카페 문화가 방콕, 치앙마이, 코사무이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었다. 이와 함께 싱글 오리진(Single-Origin) 커피가 인기를 얻으며 태국의 커피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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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의 주요 커피 재배 지역

    태국 커피는 재배 지역마다 독특한 테루아(terroir) 특성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주요 재배 지역은 크게 북부 고산 지역과 남부 로부스타 벨트로 나뉜다.

     

    1. 북부 아라비카 고산지대

    • 주요 지역: 치앙마이, 치앙라이, 매홍손
    • 평균 고도: 800 ~ 1600m

    북부는 아라비카 커피가 성장하기에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화산토와 적당한 강수량, 고도가 어우러져 아라비카 품종이 가진 섬세한 풍미를 돋보이게 한다.

     

    특히, 치앙마이의 도이 창(Doi Chaang)과 도이 사켓(Doi Saket) 지역은 꽃 향기와 밝은 산미를 가진 우아한 커피로 유명하다. 치앙라이와 매홍손 지역에서는 초콜릿, 견과류, 허브의 뉘앙스가 돋보이는 커피를 생산한다.

     

    2. 남부 로부스타 벨트

    • 주요 지역: 춤폰, 라농
    • 평균 고도: 200~600m

     

    남부는 강수량이 풍부하고 따뜻한 기후 덕분에 로부스타 커피가 잘 자란다. 춤폰 지역에서는 초콜릿과 흙내음이 풍부한 커피를 생산하며, 라농 지역의 로부스타는 강렬한 바디감과 스파이시한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

     

    3. 새로운 재배지: 중부 태국

    • 주요 지역: 펫차분
    • 평균 고도: 700~1200m

     

    중부 태국은 비교적 새로운 커피 재배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모두 균형 잡힌 맛을 내며, 캐러멜 같은 단맛과 중간 정도의 산미를 보여준다.

     

    태국 커피 문화

    태국은 전통적인 커피와 현대적인 스페셜티 커피가 공존하는 독특한 커피 문화를 가지고 있다. 길거리 노점에서는 전통 커피인 카페 보란(Kafae Boran), 올리앙(Oliang) 같은 음료를 판매하며, 현대식 카페에서는 싱글 오리진 커피와 창의적인 커피 음료가 제공된다.

     

    태국-커피
    태국-커피

     

    전통 태국 커피는 로부스타 원두에 옥수수, 콩, 참깨, 설탕 등을 혼합하여 독특한 맛을 낸다. 이 커피는 보통 진하고 달콤하며 연유를 곁들여 아이스커피로 즐긴다.

     

    한편, 태국의 젊은 바리스타와 로스터들은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며 세계적인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태국 커피의 맛

    태국 커피는 두 가지 성격을 가지고 있다. 로부스타는 강렬하고 흙내음이 나는 맛을 가지며 초콜릿과 위스키 노트를 지닌다. 반면, 아라비카는 부드럽고 실키하며 초콜릿과 열대 과일의 뉘앙스를 느낄 수 있다.

     

    프로세싱 방식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도 한다. 세척 방식으로 처리된 커피는 깨끗하고 밝은 맛을 가지며, 반세척 방식은 독특한 허브향과 풍부한 바디감을 선사한다.

     

    태국 커피를 구매하는 방법

    태국 커피를 구매하려면 품질이 보장된 직접 거래(direct trade)나 공정 무역(fair trade)을 통한 구입이 가장 신뢰할 만하다. 치앙마이, 치앙라이, 매홍손 지역의 농장에서 생산된 싱글 오리진 아라비카가 특히 추천된다.

     

    또한, 태국 커피 페스티벌과 같은 행사에 참여하면 농부와 직접 대화하며 신선한 원두를 구입할 수 있다.

     

    태국 커피는 단순히 음료가 아닌, 태국의 문화와 역사가 담긴 특별한 경험이다. 독특한 맛과 풍미, 그리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태국 커피는 커피 애호가라면 꼭 한번 경험해보아야 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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