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찌꺼기를 화분에 뿌려 거름으로 사용하는 것은 잘 알려진 식물 재배 방법이다. 커피 찌꺼기에는 질소 2%, 인 0.06%, 칼륨 0.6%, 칼슘, 마그네슘, 붕소, 구리, 철, 아연과 같은 미량이지만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어 식물의 성장을 촉진한다. 이 글에서는 커피 찌꺼기를 거름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본다.
목차
커피 찌꺼기 속 영양소
커피 찌꺼기는 질소, 칼륨, 마그네슘, 구리 등을 포함하기 때문에 식물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비료로 사용된다. 추출이 끝난 커피는 영양 밀도가 낮지만 그럼에도 화분이나 정원에 사용할 수 있는 좋은 거름이다.
- 질소: 식물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이다. 질소는 단백질과 필수 식물 화합물의 합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칼륨: 광합성, 영양분 흡수, 수분 조절 과정에 필요한 영양소다.
- 마그네슘: 엽록소의 핵심 구성 요소로 식물의 광합성을 돕는다.
- 구리: 적은 양이 필요하지만 효소 기능과 단백질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커피 찌꺼기를 비료로 사용하는 방법
커피 찌꺼기는 비료와 섞거나 흙과 섞어서 화분에 뿌려주는 방식으로 식물에게 준다. 주의할 점은 커피 찌꺼기 비료 층의 두께가 1cm를 넘지 않아야 한다. 너무 두꺼운 비료 층은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고 씨앗의 발아율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적은 양을 뿌려주어야 한다.
커피 찌꺼기를 사용해서 정원의 토양을 개선하려면 한 번에 너무 많이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커피 찌꺼기는 배수와 통풍에 유리하지만 너무 많은 양을 사용하면 작은 입자들이 서로 뭉쳐 배수나 통풍을 막을 수 있다. 커피 찌꺼기로 멀칭(mulching)을 하는 경우 나무 조각과 같은 거친 유기물을 추가하여 커피 찌꺼기가 뭉쳐 압축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커피 찌꺼기를 차처럼 만들어 식물에게 줄 수도 있다. 물통에 사용한 커피 찌꺼기를 넣고 하루 동안 우려낸 뒤 정원이나 화분의 액체 비료로 사용할 수 있다.
커피 찌꺼기 거름의 이점
사실 추출이 끝난 커피 찌꺼기는 다른 비료와 비교할 때 영양소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그럼에도 커피 찌꺼기를 비료로 사용하는 것은 토양의 미생물을 위한 탄소원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에 효과는 미약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생물은 토양의 구조를 개선하고 침식을 줄이며 영양분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든다.
최근에 연구를 통해 커피 찌꺼기 비료의 민달팽이 방제 효과가 입증되었다. 특별하게 제조된 커피 찌꺼기 용액이 민달팽이를 토양에서 100% 밀어낼 만큼 강력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또한, 커피 찌꺼기 비료가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비병원성 곰팡이는 병원성 곰팡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다.
커피 찌꺼기 거름의 주의점
소량의 커피 찌꺼기 거름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많은 양을 사용하거나 비료를 100% 대체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커피 찌꺼기는 식물에 필요한 인, 칼슘과 같은 특정 영양소의 양이 부족하기 때문에 커피 찌꺼기 비료만 주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토양의 pH를 높인다
일반적으로 토양의 산성도를 낮추는 것이 식물을 기르는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적은 양의 커피 찌꺼기 비료를 사용하면 큰 문제가 없지만 많은 양의 커피 찌꺼기를 사용하면 토양의 산성도를 높일 수 있다. 토양의 산성도가 올라가면 중성, 알칼리성 토양에서 잘 자라는 식물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추출이 끝난 커피 찌꺼기는 pH가 중성에 가깝기 때문에 어지간한 양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토양이 건조해진다
적당량의 커피 찌꺼기 비료는 배수와 통풍에 유리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과량의 커피 찌꺼기 비료는 토양에 혼합되지 않아 물의 침투를 방해할 수 있는 조밀한 층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커피 찌꺼기로 만들어진 방수 층이 토양을 건조해지게 만들고 식물의 성장을 방해한다.
커피 찌꺼기는 어떤 식물에 좋을까?
식물 건강에 토양 pH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모든 식물이 동일한 pH를 선호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식물은 pH6.0~7.0에서 잘 자라지만 알칼리성 토양을 선호하는 식물도 많이 있다. 따라서 약산성의 커피 찌꺼기를 모든 식물에 무분별하게 뿌리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또한, 커피 찌꺼기는 카페인이 성장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에 묘목이나 아주 어린 식물에 사용해서는 안된다.
- 산성 토양에서 기르는 식물: 진달래, 수국, 블루베리, 토마토
- 중성 토양에서 기르는 식물: 양치류와 아스파라거스, 정원 식물
- 알칼리성에서 기르는 식물: 돌나물, 원추리, 알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