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블론드 로스트 커피는 대중화된 커피라고 볼 수는 없다. 블론드 로스트는 엄밀하게 라이트 로스트이기 때문에 미디엄 로스트와 다크 로스트를 즐겨 마신다면 블론드 로스트 커피가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글에서는 블론드 로스트의 의미와 맛 그리고 라이트 로스트와 차이에 대해 알아본다.
목차
블론드 로스트란 무엇인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블론드 로스트라는 용어를 처음 접한 것은 스타벅스의 메뉴에서 일 것이다. 스타벅스에서는 블론드 로스팅 원두를 사용한 2종류의 커피를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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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론드 로스트 커피는 밝은 갈색 때문에 시나몬 로스트라고 불려 왔다. 하지만 시나몬이라는 단어가 시나몬 향을 기대하고 커피를 주문하게 만들기 때문에 혼란을 줄이기 위해 블론드 로스트라고 부르게 되었다. 블론드 로스트의 다른 이름으로는 라이트 시티(Light City), 하프 시티(Half City), 뉴 잉글랜드 로스트(New England Roasts)라고도 불린다.
스타벅스의 블론드 로스트 커피
스타벅스의 블론드 로스트 커피에 사용하는 원두는 실제로 진정한 블론드 로스트 커피가 사용된다고 보기 힘들다. 블론드 로스트보다는 미디엄 로스트 커피에 더 가깝다고 보는 것이 맞는데, 라이트 시티처럼 미디엄 로스트 커피 중에서 가벼운 커피를 사용한다. 생각보다 블론드 로스트 커피는 취향을 많이 탈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대중적인 맛의 미디엄 로스트 커피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블론드 로스트는 라이트 로스트인가?
블론드 로스트는 본질적으로 라이트 로스트라고 보는 것이 맞다. 블론드 로스트는 다크 로스팅에 비교할 때 바디감이 가볍고 산도는 높다. 라이트 로스트는 화이트, 골드, 블론드 로스트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존재하는데 아래에 간단하게 정리한다.
- 화이트(White): 일반 라이트 로스트보다 훨씬 가벼우며 화이트 로스트 원두는 첫 번째 크랙 직전에 추출되어 약 160 ℃ 에서 로스팅한다.
- 골드(Gold): 화이트 로스트보다 약간 더 로스팅되어 카페인 함량은 높고 산도는 낮으며 부드러운 커피맛을 낸다.
- 블론드(Blond): 라이트 로스트 커피보다 더 신맛이 나는 가벼운 로스팅 커피이다.
블론드 로스트의 특징
블론드 로스트는 일반적으로 풍미, 카페인 수준, 산도 등에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아래는 블론드 로스트 커피의 특징을 항목별로 정리한다.
산미
블론드 로스트는 다크 로스트 커피보다 산도가 더 높다. 다크 로스팅한 원두는 더 오래, 더 높은 온도로 로스팅되어 독특한 풍미가 나오는 반면, 블론드 로스트는 산도가 높아 신맛과 함께 시트러스 향을 느낄 수 있다. 블론드 로스트는 원두 그대로의 풍미를 더 많이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 이 맛을 레몬에 비유하기도 한다. 위에서 언급한 골드 로스트는 블론드 로스트보다 맛이 더 순하고 산도가 낮다. 따라서 골드 로스팅 커피는 진한 차의 맛에 비유된다.
로스팅
다크 로스팅은 원두가 225 ~ 230℃ 사이에서 로스팅을 한다. 하지만 블론드 로스트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180 ~ 200℃ 사이에서 원두에 첫 번째 크랙이 발생하기 직전이나 직후까지 로스팅한다. 원두의 크랙은 팝콘이 터지는 것처럼 원두가 팽창하여 갈라지고 수분이 증발하면서 소리가 난다. 일반적으로 두 번째 크랙 소리가 나면 라떼에 주로 사용되는 다크 로스팅이 된다.
카페인
많은 사람들이 다크 로스트의 쓴 맛이 높은 카페인 함량으로 인해 느껴진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블론드 로스트에는 다크 로스트보다 더 많은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으며 골드 로스트에는 더 많은 카페인이 함유된다. 커피의 강도를 정의하는 방법은 주관적일 수 있으나 카페인의 함량을 커피의 강도로 생각한다면 블론드 로스트 커피는 강도가 강한 커피에 속한다.
실제 카페인 함량의 차이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블론드 로스트에는 다크 로스트보다 더 많은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지만, 원두의 무게를 정확히 동일하게 높고 카페인을 측정하면 함량에 거의 차이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다크 로스팅이 2번의 크랙을 겪으면서 원두가 팽창하고 밀도가 낮아지면서 나타나는 차이이다. 다시 말해 카페인의 차이는 크지 않다.
블론드 로스팅에 적합한 원두
로스팅 과정은 다양한 커피 원두의 고유한 풍미를 옅어지게 만든다. 따라서 프리미엄 원두는 독특한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라이트 로스팅을 하는 것이 더 좋다. 일반적으로 블론드 로스팅은 아라비카 원두와 가장 잘 어울리는데, 가벼운 로스팅하면 원두의 본래 맛을 그대로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론드 로스트 커피가 건강에 이로운 점
연구에 따르면 로스팅이 가벼울수록 클로로겐산 함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클로로겐산은 대표적인 항산화제로 블론드 로스트 커피에 더 많이 들어있다. 또한, 라이트 로스팅은 염증을 줄여주는 효과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몸의 염증은 다양한 질환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라이트 로스팅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에는 더 이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블론드 로스트 커피가 산도가 높다는 점 때문에 소화 기관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데, 골드 로스트는 블론드 로스트의 특징을 다 가지면서 산도가 낮기 때문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